부평깡통시장 유부주머니 – 부산의 길거리 음식 끝판왕

부산 중구 부평동. 오래된 시장 골목에서 살아 숨 쉬는 소리들이 있다. 그곳은 바로 부평깡통시장.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중 하나이자,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먹거리 천국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메뉴가 바로, 유부주머니다.
부산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 중에서도 유부주머니는 비교적 최근 인기를 얻은 신흥 강자다. 하지만 단기간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평범한 유부초밥과는 차원이 다른 비주얼과 식감, 그리고 다양한 속재료가 담긴 구성으로 ‘눈도, 입도, 배도’ 만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길거리 음식이다.
유부주머니의 외형은 이름 그대로, 유부 안에 여러 재료를 꽉 채워 주머니처럼 묶은 모습이다. 주로 어묵 국물이나 떡볶이 국물에 푹 담가서 판매되는데, 한입 베어 물면 국물이 ‘츄르르’ 흘러나오며 감칠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유부 속에는 당면, 떡, 치즈, 만두소, 심지어 김치볶음밥이나 불닭소스가 들어간 것도 있어 종류도 다양하다.
부평깡통시장 안엔 유부주머니만 전문으로 파는 작은 노점들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깡통유부’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노점이다.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을 찾으면 거의 확정. 시장 내 어디서든 유부주머니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푸드트럭에서 갓 데운 유부주머니를 하나 들고, 뜨끈한 국물에 살짝 적셔 한입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
유부 자체는 촉촉하고 부드럽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아 내용물을 잘 감싸고 있고, 겉면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어묵 국물에 찍어 먹는 기본형도 맛있지만, 매콤한 떡볶이 국물에 푹 적셔 먹는 방식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요즘엔 치즈폭탄, 매운불닭, 불고기버전 등으로 다양하게 응용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또 하나의 재미는 가성비. 유부주머니 하나가 1,500원~2,000원 선이라 부담 없이 여러 개 먹을 수 있고, 친구들과 나눠 먹기에도 좋다. 배도 든든하게 채우면서,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시장 한 켠에는 유부주머니 외에도 씨앗호떡, 즉석 어묵, 튀김, 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해 있으니 코스로 즐겨도 좋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져 따끈따끈한 상태로 제공되니 맛과 신선함은 기본 보장이다.
부산 여행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코스로 부평깡통시장을 걷고, 따뜻한 유부주머니를 손에 쥔 채 시장을 누비는 그 느낌은 잊기 어렵다. 유튜버들과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곳은, 이제 부산 먹거리 투어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부산의 길거리 음식이 궁금하다면, 유부주머니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작지만 알찬 한 입, 그 안에 담긴 풍미와 따뜻함은 부산의 인심처럼 깊고 진하다. 유쾌한 시장 분위기와 함께라면, 이 한 그릇의 간식이 여행의 가장 맛있는 기억이 되어줄지도